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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우주
<당신의 우주 - Youniverse>는 2007년도부터 시작된
대형 드로잉 연작으로 1번, 2번, 3번으로 구성된다.
개요
당신의 우주 1번 (2007-2008)
1m x 1m - 종이에 펜 - 허구세계
당신의 우주 2번 (2010-2012)
0.28m x 6m - 첩(帖)에 펜 - 실존세계
당신의 우주 3번 (2012-2022)
0.98m x 10.17m - 두루마리 종이(손상된)에 펜&먹&페인트&19세기 프랑스 종이 - 이상&허무 세계
0.3mm펜과 먹으로 세계 주요 도시와 주변 자연환경을 그린 대규모 연작 드로잉이다. 타의에 의해 먼 지방에서 거주해야만 했던 나의 소년기 경험이 <당신의 우주> 시리즈의 출발점이다. 완성 순으로 번호(No/번)를 매기고 이는 곧 작품명이 되며, 현재까지 총 3개의 완성작과 1개의 미완성작이 있다. 각 도시를 대표하는 주요 건축물이나 유명 거리 일부분은 항공사진과 실제 조감도를 통해 실제와 같이 그려져 있으나, 지리학적으로는 모두 재구성되어 허구의 위치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도시, 각 도시의 모뉴먼트는 실제 지리적 위치나 거리와 상관없이 마치 하나의 도시처럼 같은 공간 안에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지방이나 지역, 국가, 대륙과는 상관없이 각 도로와 건물(=인공물)을 포함한 강과 산(=자연물)이 모두 하나의 우주를 공유하며, 이는 <당신의 우주> 시리즈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하나의 메시지를 구성한다. <당신의 우주>는 번호마다 다른 형태의 종이 위에 작업 되며 보통 거대한 크기로 구성된다. 종이의 도처에 그려져 있는 자연물 사이로 도시의 복잡한 구조물이 가득 들어차 있는 형태다. 버드뷰 시점으로 세계의 전체를 조망하고 있으며, 자연물&인공물의 조화를 통해 부분적으로 드러나는 구조&형태들을 문자화(한글, 한문, 로마자) 해 유의미한 단어 혹은 문장으로 치환한다. 스키네일(Scytale, 기원전 4백년경 고대 그리스 암호)이라 불리는 일종의 전치 암호(Transpose Cipher) 개념으로 <당신의 우주> 연작 안에서, 일정한 각도로 그림을 접거나 기울이면 문장이 나타나는 형식으로 구현된다. 구조물에서 단어 혹은 문장으로 치환된 것들의 목록은, 예를 들면, 사랑(愛, Love) - 슬픔(悲, Sadness ) - 고독(孤獨, Loneliness) 같은 인류 보편적 감정이거나 혹은 반전(反戰, No War) - 자유(自由, Freedom) - 평등(平等, Equality) 같은 인류가 나아고자 하는 진보적 개념 등이 있다.
당신의 우주 1번
2007-2008 - 1m x 1m - 종이에 펜 - 허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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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실존함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는 각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재현되며, 그 과정에서 재건축되는 불완전성(개인화)을 특징으로 한다. 이로 인해 결국 현실이란, 주관과 편집이 덧대진 허구적 의식에 투영되는 피동적 존재로 전락하며, 그에 따라 모든 실체는 자연스럽게 주관화되며 마침내 허구의 세계를 이룬다. 소년기와 청소년기 때의 불완전한 공간체험이 나의 현실을 규칙 없이 배합시켰고 이는 곧 하나의 허구, <당신의 우주> 1번을 이뤘다.
당신의 우주 2번
2010-2012 - 0.28m x 6m - 첩(帖)에 펜 - 실존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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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 두 실존 국가의 혼재이자 연속성에 대한 표현이다. 화첩의 특성상 전체가 통일된 한 면이면서도 부분적인 면으로 다시 나뉘는데, 합쳐져 있으면서도 또한 쉽게 분리되는 형태를 통해 면으로 재구성된 실존의 세계를 건축하였다. 좌우로 정확히 두 세계가 나뉘나 그 자체로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강과 바다, 산, 들 같은 자연물의 공유로 강력하게 표현된다. 각 면의 끝 부분을 같은 각도로 일정하게 접으면 'Come as you are'이라는 전치 암호가 나타나는데, 이 또한 두 세계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메시지 중 하나이며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 대한 표현이다.
COME AS YOU R
당신의 우주 3번
2012-2022 - 0.98m x 10.17m - 두루마리 종이(손상된)에 펜&먹&페인트&19세기 프랑스 종이 - 이상&허무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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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를 구축한 2번의 세계관보다 훨씬 급격하게 넓어지는 가장 거대한 규모이며 이는 곧 동서양의 공존을 의미함과 동시에 중앙에 놓인 무(無)의 공간, 즉 허구와 실존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나 어딘가에 있다고 믿어지는 (종교적이든 과학적이든) 유토피아(=이상향)를 내포한다. 1번과 2번이 나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된 허구와 실존이라면, 3번은 타인, 즉 모든 당신들의 이데아가 투영될 수 있다. 조선 초기의 화가, 안견(安堅, ?~?)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직접적인 레퍼런스로 삼고 있는 3번은, 동서양 중앙의 수정테이프로 덮인 풍경을 통해 현상 세계 밖의 이상 세계(결코 그릴 수 없는)를 내포한다.
이는 소설 <우주먼지>를 통해 더욱 확장되며 드로잉 <당신의 우주> 3번과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소설 속 주인공인 ‘아이’가 죽음 후 쿼크(Quark) 가 되어 도착하는 곳 역시 드로잉 중간에 놓인 무의 공간이며 이는 마침내 이상세계로 향한 아이의 마지막을 의미한다. 또한 10.17m 화폭 전체를 관통하는 커다란 강이 있는데, 강의 형태는 한글로 ‘인생은 흐른다’ 이며 이는 허구와 실존을 왕복하며 방황하는 우리들의 방향성에 대한 표현이자 결국 닿고자 하는 이상의 세계, 그곳을 향해 흐르고자 하는 모든 당신들의 욕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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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安堅, ?~?) -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 비단에 먹 - 38.7 x 106.5cm
구역1
구역2
구역5
구역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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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흐른다" 형태의 강과 각 구역을 표시한 지도
당신의 우주 3번 도난사건 (2015년)
2015년 말, 배접 작업을 위해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보낸 <당신의 우주> 3번이 도난 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약 6개월간 양국의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한국의 국제공조수사대까지 개입되어 수사한 결과, 프랑스 우체국에서 의도적으로 누군가가 도난 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6년 4월, 기적적으로 마침내 프랑스 남부 도시 보르도(Bordeaux) 부근에서 발견되었다. 그림은 다시 되찾았지만 오랫동안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이동한 바(예상하길), 종이 곳곳이 오염되고 찢어지는 영구적 손상을 입었다. 허나 이는 되도록 많은 타인의 이데아가 투영되길 바라는, 3번 작품 자체의 메시지와 오히려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해 그대로 두었다. 각 개인이 떠올리는 이상세계는 당연히 다를 것인데 이는 곧 불길한 충돌을 예고하며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데미지를 이미 내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도난 사건으로 인해 입은 그림의 영구적 손상은 이것으로 승화시키며, 3번 메시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장치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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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랑스 언론에서 보도된 각종 기사
SBS 8시 뉴스 보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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